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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 고건 기자
  • 입력 2026.09.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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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즉시 업무에 들어간다.


저보스는 2010년부터 투자은행 제프리스에서 수석 시장전략가와 글로벌 매크로 부문 책임자를 지냈다. 재무부는 그가 금융시장과 중앙은행 정책 분야에서 35년간 경력을 쌓았고 대형 자산운용사와 은행 헤지펀드 연기금 국부펀드를 상대로 자문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1990년대 초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코노미스트로 출발해 2009년 금융위기 직후 방문 자문역으로 연준에 복귀한 이력도 있다. 세 번째 공직이다. 

 

그는 스스로를 시장에 파고드는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베선트가 무역과 전쟁을 거치는 동안 경제를 잘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리치 핸들러 최고경영자와 펀드스트랫의 톰 리도 저보스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신뢰가 두텁다는 반응을 내놨다.


영입 시점은 채권시장이 가장 불안한 때와 겹친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8일 장중 5.27%까지 올랐다가 5.23% 안팎에서 마감했다.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은 5.5%를 넘겨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화정책 전망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도 4.8%대로 올라섰다. 국채는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 빚을 그만큼 팔아치우고 있다는 뜻이다.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피격이 이어지며 브렌트유는 이달 배럴당 105달러를 넘겼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 상승 기대는 장기 국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첫 인상이다. 케빈 워시 의장은 물가가 너무 오랫동안 높았다고 진단했고 위원 다수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재무부는 그동안 금리를 누르기 위해 바이백을 동원해왔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조치로 유통 물량을 줄여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노린다.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장기물 매입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올리겠다고 발표했고 이달 9일에는 10~20년물을 대상으로 한도를 60억 달러까지 늘렸다.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발표 직후 금리가 잠시 내렸을 뿐 이후 더 가파르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다는 신호로 읽혔다는 해석이 나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은 문제의 본질이 물가나 연준 신뢰도가 아니라 수급 불균형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기업 대형 기술기업이 쏟아내는 채권 물량을 소화할 매수 주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지정학적 이유로 매입을 줄였고 일본과 걸프 국가들도 자국 사정으로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재무부가 시장 결과 자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단계로 들어섰다면 지나친 시도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베선트는 지난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AI가 만들어내는 생산성 향상과 규제 완화가 물가를 억제할 것이라며 연준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성장을 용인했던 국면과 지금을 비교하기도 했다.


여파는 이미 실물로 번지고 있다. 미국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36%로 일주일 전보다 0.27%포인트 올랐다. 국내 시장도 영향권에 들어 원·달러 환율은 1365원대로 밀렸고 국고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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