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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미국 4번째 이동통신사 노린다…"2036년 점유율 13%"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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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분석업체 피보탈리서치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모바일이 10년 안에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13%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스페이스X가 미국 전역에서 쓸 수 있는 휴대폰용 주파수를 사들이면서 AT&T·버라이즌·T모바일에 이은 네 번째 대형 이동통신사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피보탈리서치의 제프리 블로다르착 수석 애널리스트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230달러로 올렸다.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주가 147.95달러보다 약 55% 높다.


이번 상향은 지난 8일 발표된 주파수 인수 계약에서 비롯됐다. 스페이스X는 사모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가 보유한 800㎒ 대역 전국 주파수 면허를 전량 넘겨받기로 했다. 

 

주파수는 휴대폰 신호가 오가는 전파의 '도로'로 정부 면허가 있어야 쓸 수 있다. 이번 면허는 휴대폰에서 기지국으로 가는 상향과 그 반대인 하향을 한 쌍으로 묶은 최대 14㎒ 폭이다. 800㎒처럼 낮은 주파수는 멀리 퍼지고 벽을 잘 통과해 건물 안에서도 신호가 잡힌다. 

 

기존 스마트폰 대부분이 이 대역을 지원해 이용자가 단말기를 바꿀 필요도 없다. 스페이스X는 이 주파수로 주요 이동통신사가 되는 데 남아 있던 핵심 기술 공백을 메우게 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이스X가 약 80억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그레인은 지난 8월 T모바일에 현금 29억달러와 자사 600㎒ 면허를 주고 이 주파수를 확보한 지 두 달 만에 되팔았다. 거래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스페이스X는 저주파와 중대역 주파수를 겹쳐 쓰는 구조를 짜고 있다. 회사는 앞서 위성방송업체 에코스타로부터 2㎓ 대역 등 65㎒ 폭의 주파수를 170억달러와 26억달러 규모 두 차례 거래로 사들였다. 중대역은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실어 나르는 데 유리하다. 

 

이 거래의 최종 이전은 2027년 11월로 잡혀 있다. FCC는 이달 초 위성이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일반 휴대폰과 직접 교신하는 '위성-단말 직접통신(D2D)'용 2세대 위성 1만5000기도 허가했다. 절반은 2032년 10월까지, 나머지는 2035년 10월까지 궤도에 올려야 한다. 스페이스X는 새 위성의 대역폭이 현 세대의 100배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피보탈이 주목한 대목은 비용이다. 기존 통신사는 전국에 기지국 철탑을 세워 망을 구축한다. 스페이스X는 가정 지붕의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에 휴대폰용 무선 장비를 달아 집 안과 주변 동네까지 신호를 보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피보탈은 이 방식의 전국망 구축비를 주파수 비용을 빼고 약 100억달러로 추산했다. 철탑 기반 전국망에는 500억~1000억달러가 든다.


초기 공략 대상은 농촌과 교외다. 기존 스타링크 인터넷 가입자가 가정용 인터넷과 모바일 요금제를 묶어 쓰고 실내에서는 와이파이로 통화와 데이터를 해결하는 형태다. 주파수와 망 용량이 압도적인 기존 통신사가 버티는 대도시에서는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피보탈은 봤다.


피보탈은 스타링크 모바일 가입 회선이 2036년 전 세계 1억6000만개(미국 5000만·해외 1억1000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의 약 13%, 중국을 뺀 해외 시장의 1.5%다.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ARPU)은 약 22달러로 가정했다. 

 

가입자 확보는 2027년 말이나 2028년 시작되고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30년 흑자로 돌아선다. 이 사업부 EBITDA는 2032년 약 35억달러, 2036년 150억달러로 이익률 40%에 이른다. 2027~2036년 누적 설비투자는 306억달러로 주파수 225억달러, 위성 81억달러다.


머스크 계열 사업과의 연계도 거론됐다. 테슬라 차량과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에너지 설비를 기존 통신사에 기대지 않고 자체 망으로 연결할 수 있다. 기존 통신사가 인구 희박 지역의 커버리지를 보강하려 스타링크 망을 도매로 빌려 쓸 가능성도 제기됐다. 

 

피보탈은 AT&T와 버라이즌의 배당이 당장 압박받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일부 농촌 기지국 철탑 수요가 줄 수 있다고 봤다.


시장은 이미 크게 반응했다. 계약 발표 다음 날인 9일 AT&T는 9.8%, 버라이즌은 8.8%, T모바일은 13.3% 급락했다. 버라이즌은 2002년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버라이즌은 주파수 확보만으로는 전국 서비스를 위한 망과 인프라가 생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존 소 T모바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바일 트래픽의 70% 이상이 실내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위성 기반 서비스의 한계를 지적했다.


피보탈은 위험 요인도 제시했다. 스페이스X가 위성통신과 발사 서비스, AI 인프라 확장에 향후 10년간 약 900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대형 우주선 스타십 개발 지연과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규제 장벽, 머스크 개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변수로 꼽혔다. 해외 진출에는 국가별 주파수 확보와 인허가가 따로 필요하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11일 보고서에서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 달 예정된 스타십 15차 시험비행을 주가 상승 계기로 꼽았다. 

 

로켓 전체를 재사용하는 단계에 가까워지면 발사 비용이 내려가고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이 늘어 스타링크 위성 배치와 AI 인프라 사업 확대가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 300달러 가운데 165달러를 기업용 AI, 118달러를 위성통신 사업 가치로 산정했다.

 

(썸네일 사진 출처: 스페이스X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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