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이첨단소재 주가가 최근 일주일 동안 급격히 무너졌다. 9월 23일 종가 1,963원에서 9월 29일 종가 1,590원까지 17% 넘게 빠지며 단기간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9월 29일 하루 동안만 20%를 넘는 하락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불과 여름까지만 해도 전고체 배터리 모멘텀과 원료 공급망 이슈에 힘입어 연이어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이 불과 며칠 만에 급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불러온 불신이 이번 낙폭의 직접적인 배경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브이첨단소재가 추진해온 대규모 유상증자에 연이은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4월 414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네 차례 이상 정정요구를 받으며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정요구에 대한 대응이 지연되면서 당국 내부에서 불허 가능성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자금 조달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 확장과 투자금 집행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특히 SC엔지니어링과 자회사 셀론텍을 인수하며 외형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동시에 노린 상황에서 자금 조달 차질은 경영 전략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셀론텍은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기반 관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신규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인데 이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EV첨단소재가 투입하기로 했던 만큼 증자 지연은 사업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회사는 그동안 전기차용 연성인쇄회로기판 사업과 투명디스플레이 부문을 주력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와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에 투자하면서 미래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프롤로지움은 리튬 세라믹 배터리의 누적 출하량이 24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히며 양산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덩케르크에 대규모 공장 착공을 준비 중이며 자동화 시스템과 차세대 전해질 아키텍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시장의 기대를 불러왔고 실제로 올해 여름 EV첨단소재 주가는 전고체 배터리 모멘텀과 원료 공급망 확보 이슈를 배경으로 수차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일부 거래일에는 2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상증자 지연과 금융당국의 불허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급락세로 전환됐다.
금융당국은 정정요구가 반복된 배경에 대해 공시와 절차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정당한 행정 절차라고 해명했으나 투자자들의 시각은 냉랭하다. 특히 온 회장을 둘러싼 횡령과 사기 관련 소송 이슈가 동시에 불거진 상황에서 유상증자까지 난항을 겪자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금 확보가 지연될 경우 인수합병과 신규 사업 투자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의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 유상증자 절차를 매듭짓고 자금 확보를 통해 계획한 사업 확장을 이어가는 것이다. SC엔지니어링과 셀론텍을 통한 외형 확대와 프롤로지움 투자로 확보한 배터리 분야 성장 동력은 회사가 기대를 모은 요인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원재료 수급 불안과 재무 구조 악화 가능성까지 겹치면 투자 매력도는 급격히 낮아질 수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브이첨단소재가 이번 유상증자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향후 회사의 신뢰 회복과 자금 조달 전략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썸네일 사진 출처: 이브이첨단소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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