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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불붙나? 하루만에 폭발한 희토류 섹터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0.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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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한국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하며 한때 2% 넘게 빠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지수 전체는 흔들렸지만 단 하나의 섹터만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희토류 관련주였다. 유니온머티리얼, 성안머티리얼스, 노바텍, 동국알앤에스 같은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방향과 완전히 반대로 질주했다.


배경은 미중 갈등이었다. 주말 사이 중국 정부가 전략물자인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용 장비까지 거의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 원료다. 그 대부분을 중국이 생산한다. 

 

이 뉴스 한 줄이 시장 심리를 뒤흔들었는데,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 장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이 비장의 무기, 자원 카드를 꺼내든 모양새로 해석되며 국내 시장에선 관련주로 투기성 매수가 폭발했다. 이날 유니온머티리얼은 개장 직후 상한가를 터치했고 성안머티리얼스도 같은 흐름으로 급등했다. 

 

동국알앤에스, 노바텍 등은 20%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도 희토류 소재 기업들이 가장 강했다.


시장 전반은 정반대였다. 코스피는 3600선에서 밀리며 장중 3540선까지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졌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5%대 하락했고 지난주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미중 기술갈등이 심화하면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고 대형주는 줄줄이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반면 희토류 관련주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공급 차질 수혜’로 받아들였다. 중국이 수출을 줄이면 대체 생산국으로 한국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니온머티리얼은 네오디뮴 자석 원료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히고 성안머티리얼스는 희토류 정제 기술을 보유한 신생 상장사로 테마의 중심이 됐다. 두 종목 모두 거래량이 평소의 10배를 넘기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같은 날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향 가스터빈 첫 수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7% 이상 올랐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미국 내 에너지 설비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줬다. 시장은 하루 만에 반도체에서 에너지·자원으로 테마를 갈아탔다. 

 

업종별 온도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날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실제 시행이 아니라 검토 단계에 불과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조상 한국 기업이 즉시 대체 공급자로 자리 잡긴 어렵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정제 과정이 복잡하고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몰려든 것은 정책 리스크를 기회로 보는 단기 매수세의 전형적 모습이었다.


결국 10월 13일 장은 희토류 한 종목군이 시장 전체 분위기를 거스른 날로 기록됐다. 코스피는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거래소 상한가 종목 리스트에는 희토류 소재 기업이 절반을 차지했다. 미중의 경제충돌이 장기전으로 번질수록 이런 테마는 반복적으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을 테마의 재료로 소비하고 있는 현상을 주의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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