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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분기 성장률 8.2%…고율 관세에도 내수와 제조가 경제 이끌어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1.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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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2025년 7~9월 분기에 8.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50% 관세가 일부 수출 품목에 적용되기 시작했음에도 성장 폭이 커진 배경에는 제조업과 건설업 회복, 그리고 국내 소비가 되살아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도 인도의 중기 성장 흐름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실질 GDP는 ‘물가를 반영해 실제 얼마나 더 많이 생산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인데 2분기 7.8%에서 더 개선됐다. 

 

시장 전망치가 7.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왔다. 여기에 ‘디플레이터’라고 불리는 조정치도 영향을 줬다. 디플레이터는 생산된 전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데 이 값이 낮으면 물가 변동이 적었던 것으로 간주돼 실질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


명목 GDP 증가율은 8.7%로 이전 분기(8.8%)와 유사했다. 명목 GDP는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로 경제 활동의 전체 규모를 가장 단순하게 보여준다. 반면 실질 GDP는 물가에 따른 조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장이 경기 흐름을 판단할 때 더 강조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번 성장률 확대에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큰 역할을 했다. 제조업 활동은 9%대 성장률을 보이며 최근 둔화 흐름에서 벗어났고 건설업도 7% 안팎으로 견조했다. 금융·부동산·전문 서비스 분야는 10% 넘게 오르며 서비스업 전반도 강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인도 정부는 “서비스업의 탄탄한 개선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내수 소비는 ‘전면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에서는 9월 말부터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부가가치세(GST)를 낮추는 조치가 시행됐는데, 세율 인하를 앞둔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루면서 3분기 소비 증가세가 눌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10월부터는 자동차 판매와 금 수요가 역사적 고점 수준으로 튀어 오르며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풀렸다. 인도 대형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닐칸트 미슈라도 “세금 인하가 소비 심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출에서는 부담이 여전하다. 올해 8월부터 미국은 인도산 일부 품목에 50% 고율 관세를 적용했다. 인도 정부는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GST 인하를 더 빨리 시행했지만, 10월 기준 인도의 상품 무역수지는 오히려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둔화한 상황에서 금 수입이 늘어난 것도 적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 IMF는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 지연이 2026 회계연도 수출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인도의 2026 회계연도 성장률을 6.6%, 2027 회계연도는 6.2%로 전망했다. 이번 분기처럼 8%대 고성장이 반복되기보다는 다시 6%대 중반으로 안정되는 경로를 그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특히 IMF는 인도의 상품 수출이 2026 회계연도에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입은 2%대 증가가 예상돼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그럼에도 내수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세금 인하와 금리 안정이 가계 지출을 지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설비 투자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이다. 인도 정부는 “국내 투자와 민간 소비가 균형 있게 기여하면서 중기적으로도 6~7%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인도가 2029 회계연도에 5조 달러 경제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이 남아 있지만, 인도의 젊은 인구 구성과 디지털 인프라 확산이 장기 성장에 강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8.2% 성장은 미국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과 세금 인하 효과가 겹친 결과도 포함돼 있다”며 “향후 분기부터는 실제 소비 여력과 제조업 회복 폭을 좀 더 엄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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