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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3.85%로 인상...다시 불붙은 물가 때문

  • 고건 기자
  • 입력 2026.02.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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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인 Reserve Bank of Australia(이하 RBA)가 2026년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85%로 인상했다. 2023년 말 이후 이어졌던 동결과 인하 기조가 멈추고 25bp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2월 17일 공개된 의사록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2025년 하반기 들어 다시 확대됐다는 판단이 담겼다.


한편 RBA는 현금금리 목표를 3.60%에서 3.85%로 올렸다. 현금금리는 시중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로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 결정은 2025년에 세 차례 단행됐던 금리 인하 중 일부를 되돌리는 조치다.


의사록에는 2025년 하반기 들어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졌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비스 물가는 외식, 교육, 의료, 보험료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부문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의미한다. 

 

이 부문에서의 가격 상승은 임금과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다. 2025년 12월 분기 기준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4%로 집계됐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2~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물가가 목표 범위 상단을 넘는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에 미리 반영했다. 2025년 하반기 동안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됐고 고용 증가세도 둔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금리 인상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고용시장은 실업률이 4% 초반을 유지하며 타이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인력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임금지표는 2025년 4분기 기준 연율 3.4%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임금은 압박을 받고 있다. 중앙은행은 임금 상승세가 서비스 물가에 전이되는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고착화되는 상황을 차단하는 것이 정책 목표로 제시됐다.


이번 인상은 시장의 사전 예상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 금융시장은 2월 회의 이전부터 25bp 인상 가능성을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었다. 의사록에는 동결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으나 물가 상방 위험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정책 목표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우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향후 정책 경로를 특정하지 않았다. 추가 인상이나 동결 여부는 향후 발표될 물가와 고용, 소비 지표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 명시됐다. 앞으로도 호주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법정 책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정책 운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금리 결정 이후 호주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금리 결정 당일 S&P/ASX 200 지수는 8,976선으로 마감했다. 비슷한 시점에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고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0.70달러 부근에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황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한적으로 해석된 결과로 보인다.


호주는 2025년 초부터 완만한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했으나 하반기 물가 흐름이 재가열 양상을 보이면서 정책 기조를 여러 차례 재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부문 물가와 임금 지표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노동시장이 아직도 뚜렷하게 완화되지 않은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앞으로의 호주 금리 동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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