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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 중동 확전 공포”…금값 온스당 5,400달러 돌파

  • 고건 기자
  • 입력 2026.03.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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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금값이 급등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한 결과다.


2일 새벽(미국 동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5,400달러를 넘어서 한때 5,416달러까지 오르며 최근 4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강세 흐름은 유지됐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약 25% 상승했고 최근 1년 기준으로는 80% 넘게 올랐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 계기는 주말 사이 단행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었다. 복수의 외신은 공습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전쟁이나 금융 불안이 커질 때 자금이 몰리는 자산이다. 기업 실적이나 경기 전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주식과 달리 금은 국가의 신용이나 특정 기업의 수익성에 의존하지 않는 실물 자산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불확실성을 크게 느낄수록 금의 수요는 늘어나는 구조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고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상승했다. 동시에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란이 위치한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지역이다. 특히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해상 운송로가 위협받을 경우 글로벌 원유 수급이 흔들릴 수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고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연쇄 반응을 우려한 자금이 우선 금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계 금융기관 ING는 이번 긴장이 이미 우호적이던 금 투자 심리에 추가적인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얹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기존에도 금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었는데 군사적 충돌 소식이 나오면서 금의 헤지 수단으로서 역할이 다시 강조됐다는 설명이다. 

 

ING는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올해 후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금 시장의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더라도 고정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에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를 꺾는 수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다.


다른 귀금속도 동반 상승했다. 은 현물 가격은 1%대 후반 올라 온스당 95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백금 선물 역시 1% 넘게 상승해 2,400달러를 웃돌았다. 산업 수요와 투자 수요를 동시에 받는 은과 백금도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 금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금 가격 상승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 현물을 보유하거나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에는 단기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반대로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의 변동성도 커졌다. 

 

전쟁과 같은 대형 뉴스가 발생하면 헤드라인 하나에 가격이 급격히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들의 매매도 활발해진다.


이번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경우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외교적 해법이 빠르게 공개된다면 금 가격은 일부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이미 누적된 상승폭과 중앙은행 매입 수요를 감안하면 하락 압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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