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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하이디라오·차지…한국인의 일상에 깊게 들어온 중국 자본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4.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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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강남역 인근에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문을 열었다. 강남을 시작으로 용산 아이파크몰, 신촌까지 3개 매장이 같은 날 동시에 개점했다. 스타벅스나 한국 토종 카페 브랜드 외에는 살아남기 어려웠던 한국 식음료 시장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침투는 이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실행한 이용자 수)는 905만 명, 테무는 800만 명, 쉬인은 220만 명이다. 

 

세 플랫폼 합산 이용자가 1,7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같은 해 1월 기준으로는 912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약 3,260만 명)을 빠르게 추격했다.

 

결제 규모도 가파르게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중국 해외직구 결제액은 4조 7,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급증했다. 전체 해외직구 금액(7조 9,583억원)의 60%가 중국발이었다. 2020년 중국 직구 건수가 연간 3만 건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4년 새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

 

이 수치의 배경에는 테무의 모기업 PDD홀딩스(나스닥: PDD)의 막대한 자본력이 있다. PDD홀딩스가 2026년 3월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단일 분기 매출이 1,23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4,318억 위안이며 보유 현금성 자산만 4,223억 위안에 달한다. 경영진은 단기 이익보다 장기 생태계 구축에 우선 투자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밝혔다. 이 같은 자금력이 공격적 마케팅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온라인 커머스와 더불어 광고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보인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은 알고리즘 기반의 강력한 체류 유도 구조로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자금 흐름도를 바꿔놓고 있다. 

 

틱톡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는 2025년 2월 기준 15억 명을 넘었고 1인당 하루 평균 체류 시간은 약 1시간이다. 국내에서는 2025년 6월 통계 기준 사용 시간의 70%가 40대 이상이었다. 10~20대 중심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중장년층까지 이용 연령대가 확산됐다.

 

오프라인 외식 시장에서도 중국 자본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홍콩 증시 상장사 하이디라오(HKG: 6862)는 현재 국내에서 8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기업 공시 기준 하이디라오코리아의 2024년 매출액은 780억 5,329만원으로 전년(583억 3,000만원) 대비 34% 증가했으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본사 실적은 다소 엇갈린다. 하이디라오 국제지주의 2025년 연간 매출은 432억 2,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40억 4,200만 위안으로 14% 감소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경쟁 심화 여파로 하루 테이블 회전율도 4.1회에서 3.9회로 떨어졌다. 이에 본사는 배달 매출(전년 대비 111.9% 증가)과 서브 브랜드 20개·207개점 확장으로 수익 구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차지는 2017년 중국 윈난성에서 설립됐다. 기존 밀크티 브랜드와 달리 좌석 공간을 갖추고 찻잎을 직접 우려낸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 '티(Tea)계의 스타벅스'로 불린다. 2025년 4월 나스닥(티커: CHA)에 상장하면서 공모 당일 15.9% 급등해 기업가치 59억 5,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공모가는 ADS(미국 예탁주식·해외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변환한 증권) 1개당 28달러였으며 공모로 약 4억 1,120만 달러를 조달하고 추가 물량 행사로 6,170만 달러를 더 확보했다. 이는 당시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이날 개점한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반투명 유리 파사드와 녹색 식물 아치를 배치한 대형 단독 매장 형태로 조성됐다.

 

국내 유통업계와 증권가는 이 흐름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중국 초대형 커머스 기업들이 쌓아온 소비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경쟁 우위다. 하이디라오와 차지의 국내 진출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직영 방식으로 운영되며 서울 핵심 상권의 입지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국적보다 서비스 품질과 편의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중국 자본의 일상 침투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국내 이커머스·외식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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