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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뛰고 성장 둔화에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확장 중…씨티 "침체 공포 과도하다"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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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경제권 대부분이 5월에도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세가 둔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서도 아직 경기침체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씨티그룹의 자산관리 부문인 씨티웰스는 주간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세계 경제 전반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PMI는 기업의 구매·생산 담당자에게 신규 주문과 생산 고용 등의 변화를 설문해 산출하는 경기 선행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 아래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집계에서 50을 밑돈 곳은 유럽이 유일했다.

 

씨티웰스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성장 속도는 느려졌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높은 유가와 중동 분쟁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을 우려하는 상황에서도 세계 경제가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5월 미국의 종합 PMI 속보치는 51.7로 전달과 같았다. 제조업 PMI는 55.3으로 2022년 5월 이후 4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서비스업은 50.9로 소폭 내려 두 부문의 온도 차가 벌어졌다. 제조업체들이 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원자재를 미리 사들이는 움직임이 제조업 지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상황은 반대였다. 유로존의 5월 종합 PMI 속보치는 47.5로 두 달 연속 50을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업 지수는 46.4까지 떨어져 2021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제조업은 51.4로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증가 폭은 둔화했다. 높은 연료비가 소비를 짓누르면서 여행이나 외식 같은 소비 밀착 업종이 특히 타격을 받았다.

 

이 흐름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올해 봄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시작했고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쟁 전 배럴당 70달러대에서 한때 12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씨티웰스는 가계와 기업이 추가 가격 인상을 앞두고 소비와 투자를 앞당기고 있는지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까지 소비 활동과 기업의 설비 투자는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초 일부 경제 지표가 약해졌지만 하반기를 앞두고 침체 우려를 뒷받침할 만한 폭넓은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경제 전반에 스며들어 하반기 성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여건이 미국과 세계 경제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기본 전망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침체보다 성장 둔화에 무게를 두는 시각은 다른 기관에서도 확인된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급등을 반영해 경기침체 확률을 30%로 높였지만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향후 1년 내 침체 확률은 평균 33% 수준이었다. 미국 재무부 역시 1분기 기업 투자가 10% 넘게 늘고 고용도 견조하다며 침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썸네일 사진 출처: 씨티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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