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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소비자들,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향

  • 고건 기자
  • 입력 2025.09.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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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소비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ECB가 9월 26일 공개한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유로존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향후 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달 2.6%에서 2.8%로 상승했다. 5년 후 전망도 2.1%에서 2.2%로 올라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는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 뒤 6월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단기 기대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일부 정책위원들은 성장 둔화와 강한 유로화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대로 독일발 재정지출 확대와 내수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이유로 추가 부양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 명목소득 증가율을 0.9%에서 1.1%로 상향했지만 지출 증가는 보수적으로 유지했다. 실업률은 소폭 높아질 것으로 봤으며, 경제 성장률 전망은 –1.2%로 이전과 동일하게 약세를 점쳤다. 이는 물가에 대한 불안과 성장 부진 전망이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론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ECB가 금리를 성급히 내린 탓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인다”고 비판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소득 증가를 예상하는 건 경제 회복 신호”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어차피 유럽은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가는 중인데 이런 수치는 큰 의미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금리 정책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정책 대응이 늦어질 경우 물가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ECB 내부에서도 의견 대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약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물가 기대치가 다시 꿈틀대면서 완화 기조를 강화할지 아니면 현 수준에서 버틸지가 향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실제 물가 흐름을 반영하기보다 심리를 보여주는 만큼, ECB가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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