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신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망치 대비 일부 긍정적 조정이 있었지만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요인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공개되는 핵심 보고서로 각국의 성장률과 물가, 무역, 금융 여건을 종합 분석해 전 세계 경제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회원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론 주요 투자기관들이 이 보고서를 글로벌 경기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기 때문에 매번 발표 시점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올해는 미중 통상 갈등, 금리 인하 기조, AI 산업의 확산 등 복합 변수들이 얽혀 있어 이번 보고서의 진단이 향후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보고서의 핵심은 두 가지 변화였다. 첫째, IMF는 2025년 세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을 3.2%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3.3%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이나 7월 업데이트 이전에는 3.0%로 예상되었고 4월에는 2.8%로까지 내려가 있던 바 있다.
둘째, 일부 주요 국가 및 지역의 성장 전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예컨대 일본 경제는 2025년 1.1% 성장 전망으로 이전 추정치보다 상향 조정되었고 유럽 지역은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그 부담이 정부 재정 쪽에 더한 비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IMF 수석 경제학자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Pierre-Olivier Gourinchas)는 경제 회복세가 기대만큼 뚜렷하진 않다면서도 일부 완만한 낙관을 표했다. 보고회에서는 무역 긴장 완화, 명확한 무역 규칙 복귀, AI 기술 진전 등이 글로벌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되었다.
IMF는 또 세계 여러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조치에 상응 조치를 자제한 점을 지금까지 세계 경제가 견디는 데 도움을 준 결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금까지 대부분 국가들이 보복 대신 현존 체제에 기반해 교역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 세계 경제의 복원력을 지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 조정과 경고 메시지들은 국가별 상이한 사정들을 고려한 것이다. 예컨대 인도는 2025/26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가 6.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IMF는 인도의 강한 내수 성장과 민간소비 확장세가 미국발 관세 충격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봤다. 반면 유럽은 성장 여력을 유지하더라도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 병행되었다.
IMF는 금융 안정을 중심으로 한 부록 보고서인 국제금융 안정(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보고서도 이번 발표와 동시에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상호연계성 과도 노출, 비은행금융기관의 잠재 리스크, 국가 부채 증가의 파급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발표는 언론과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IMF가 “무질서한 시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또한 IMF가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폭탄 이후 세계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버텨왔다는 표현을 썼다는 평가도 나왔다.
앞으로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엔 매끄러운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무역 정책의 예측가능성 확보와 금융 건전성 강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 확산과 무역 구조 변화가 긍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지만 위험 요소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이번 발표는 ‘조심스러운 낙관’의 틀 내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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