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시점을 내년 초로 공개하면서 워싱턴과 월가의 관심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새 연준 의장을 내년 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틀 전에도 “누구를 선택할지 이미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후보군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까지 좁혀졌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연준 의장은 미국 금리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자리여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금리는 일반 가계의 대출이자와 기업의 투자비용에 바로 연결되고 주식·채권 등 자산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선 발표 자체가 시장의 핵심 이벤트로 취급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해싯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감세정책과 투자 확대 기조를 설계한 핵심 참모로 알려져 있고,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 산업과 기술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이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그의 정책 성향이 ‘급격한 금리 인하’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을 중시하는 쪽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예측시장에서는 해싯의 지명 가능성이 한때 80%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60%대 후반으로 다소 조정된 상태다.
특히 최근 미 국채시장에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해싯이 의장이 되면 금융시스템 안정보다 성장 정책을 우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그의 이름은 시장 변동성의 중심에 서 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역시 막판 부상세를 타고 있다. 워시는 금융위기 당시 연준 내 강경파로 분류됐던 인물로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해 왔다. 그의 지명 가능성은 20%대 중반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금리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인선 결과에 따라 내년 미국 금리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연준이 그동안 경기 둔화를 과소평가했다”며 현 체제를 비판해 온 만큼 차기 의장에게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조직 쇄신 요구까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콧 베센 재무장관의 역할도 관심사다. 베센 장관은 헤지펀드 운용사 출신으로 이번 인선 절차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12월 말 발표도 가능하다”고 말해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대통령이 직접 내년 초라고 못박으면서 일정은 다시 조정된 모양새다.
베센은 다섯 명의 후보를 상대로 두 차례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면접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뿐 아니라 부채시장 안정, 기업대출 환경, 금융규제 개편 방향 등 폭넓은 의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 의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금리 인하·인상 판단에 그치지 않고 미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과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은 이미 내렸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몇 주간 후보들의 발언, 백악관의 메시지, 예측시장의 변동 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은 내년과 2027년까지 이어질 미국의 경제 전략과 직결된다”며 “금융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인선 과정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전망했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금리 세 번 더 올린다"는 월가 베팅에 엘에리언 "과하다"…기술주 급락이 변수
-
이란 전쟁 8개월에 한 집당 2000달러 증발…’전쟁 청구서' 받아든 미국 가계
-
전쟁도 불황도 없는데 적자 2조달러…미국 국채금리 6% 경고등
-
미 국채금리 24년 만에 최고인데…채권펀드엔 '역대급' 뭉칫돈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
연준 서열 3위 윌리엄스 "서두를 필요 없다"...금리인상 분위기 급반전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
AI도 '대마불사'로 가나…연준 인사가 던진 경고성 질문
-
미 국채 금리 5.2% 돌파…"국가부채 위기? 489조 달러 민간자산 보라" 반론도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