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그린란드 협조 없으면 관세”…안보 명분에 관세 압박까지

  • 고건 기자
  • 입력 2026.01.17 15:0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군사적 선택지와 압박 수단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사안을 이해하려면 관세나 외교 충돌보다 먼저 “왜 그린란드가 다시 문제의 중심에 섰는가”부터 짚어야 한다. 

 

그린란드 문제의 출발점은 지리와 안보다. 최근 수년간 북극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북극해를 통과하는 항로가 현실적인 이동 경로로 떠올랐고 이 변화는 곧바로 군사와 안보 계산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얼음 때문에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지역이었지만 이제는 계절에 따라 선박 이동이 가능해졌고 러시아는 자국 북부 연안을 따라 북해항로를 사실상 국가 전략 항로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 역시 북극을 ‘빙상 실크로드’라고 부르며 연구선과 쇄빙선을 투입해 영향력을 넓혀 왔다.


이 흐름 속에서 그린란드는 북극과 대서양을 잇는 핵심 거점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과 유럽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북극해로 진입하는 길목에 가깝다. 

 

군사적으로 보면 러시아에서 북미 방향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항공기 움직임을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는 위치다. 실제로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핵심 군사시설을 두고 있다. 북서부에 위치한 피투피크 우주기지는 미사일 조기경보와 우주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미국 본토 방어 체계의 일부로 설명돼 왔다. 

 

다시 말해 미국은 북극 환경 변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그린란드의 법적 지위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한 자치령으로 외교와 국방은 덴마크가 담당하고 내정 상당 부분은 자치정부가 운영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지만 주권은 동맹국에 있다. 이 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기존 미 행정부들과 달라졌다. 과거에도 미국은 덴마크와 협정을 통해 군사기지를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는 “그린란드 자체가 미국 안보에 필요하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기지 사용이나 협력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영향력의 범위를 더 넓히고 싶다는 의중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즉각 반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측은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영토 문제로의 확장을 차단하려 했다. 

 

동시에 외교 무대를 백악관에서 미 의회로 옮겼다. 미국에서는 예산과 주요 정책의 최종 관문이 의회다. 장기적인 군사 주둔 확대나 새로운 안보 구상은 의회의 동의 없이는 현실화되기 어렵다.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미 의원들과 접촉을 늘린 배경이다. 

 

이 과정에서 코펜하겐에서는 그린란드 문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예고되며 국내 여론전으로도 번졌다.


이번 사안이 시장과 국제사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린란드가 특정 국가 간 분쟁 지역이 아니라 북대서양 안보 구조 전체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며 미국과 오랜 군사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커질수록 나토 내부의 균열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미국 내부에서도 “이미 군사적 접근권을 가진 지역을 두고 동맹과 갈등을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리하면 그린란드 논란의 핵심은 관세나 발언 수위에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북극 해빙으로 안보 지도가 바뀌었고 그 변화가 그린란드를 다시 전략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 변화를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냈다고 해석된다. 북극을 둘러싼 경쟁이 계속되는 한 그린란드는 미국과 유럽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장기적인 안보 이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와이이코노미 & www.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트럼프 “그린란드 협조 없으면 관세”…안보 명분에 관세 압박까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