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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합의 이후 미국 증시 11개 섹터의 명암…“방어주는 없다”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8.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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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25년 8월을 기점으로 새로운 관세 체계를 본격 적용하면서 미국 증시의 섹터별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 일부 국가는 막판 협상을 통해 관세 합의에 도달했지만 다수 국가는 기존에 예고된 관세가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관세가 실제 비용과 수익 구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둘러싼 분석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증시를 11개 섹터로 분류하는 핀비즈 기준으로 보면 관세 충격은 전반적인 비용 구조와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수소비재 섹터는 관세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실제 구조는 그보다 좀 더 복잡하다. 식품과 의약품처럼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품목이 많지만 관세는 비료와 기계, 원자재, 직수입 식품 가격까지 동시에 끌어올린다.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관세로 인해 미국 가구당 연간 부담은 약 24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필수소비재 기업들은 원가 상승을 전부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고 그 결과 동일 섹터 내에서 품목 간 점유율을 두고 내부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헬스케어 섹터는 보험 제도로 인해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관세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은 의료장비와 제네릭 의약품 원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산 의약품 비중이 높다. 관세가 주사기 마스크 장갑 같은 소모품에까지 적용될 경우 가구당 연간 의료비 부담은 600달러 이상 늘어날 수 있다. 

 

보험이 비용을 분산하더라도 병원과 보험사 제약사가 이를 흡수하기는 어렵고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틸리티 섹터는 규제 산업이라는 이유로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수입 장비 의존도가 높다. 미국 전력 산업은 알루미늄과 철강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대형 변압기의 80%는 해외산이다. 

 

관세로 장비 원가가 상승해도 요금 인상은 규제 당국 승인 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기업이 비용을 떠안는 구조가 된다. 이로 인해 전력망 투자와 유지보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부동산 섹터는 건설 비용 상승으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방어 기대가 존재하지만 세부 섹터별 차이가 크다. 철강, 알루미늄, 목재, 가전제품에 관세가 붙으면서 신규 주택 건설 비용은 주택 한 채당 수천 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산 목재의 관세 인상 사례를 기준으로 하면 신규 주택당 약 9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공급 축소는 기존 주택 가격을 지지할 수 있지만 대출 환경 악화와 평가 변동성으로 착공 자체가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필수 소매 임차인이 중심인 리츠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있지만 호텔, 리조트, 산업용 부동산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부담이 크다.


기초소재 섹터는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대상이다.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주요 원자재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알루미늄과 구리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며 제련 능력도 제한적이다. 

 

관세를 통해 국내 생산을 늘린다는 정책 목표와 달리 단기적으로는 투입 비용 상승이 먼저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 설비 구축에는 수년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에너지 섹터는 미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장비와 부품 측면에서는 수입 의존도가 높다. 변압기와 재생에너지 설비 핵심 부품은 해외 비중이 크고 철강과 구리 관세는 발전과 송전 비용 전반을 끌어올린다. 에너지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신규 투자와 수익성은 관세 환경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산업재 섹터는 관세보다 경기 순환의 영향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 관세로 제조 원가가 상승하면서 마진은 줄어들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관세 자체보다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가 생산과 고용을 좌우해왔다. 제조업의 회복은 정책보다는 경기 사이클에 좌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통신 서비스 섹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이가 뚜렷하다.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은 관세 영향을 직접 받지만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서비스는 전통적 관세 대상이 아니다. 

 

관세로 인해 농촌 지역의 광대역망 구축 비용은 가구당 수천 달러 수준으로 상승하며 투자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클라우드와 콘텐츠 중심 기업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금융 섹터는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기관들은 과거 위기를 거치며 자본 완충 능력을 강화했고 고금리 환경에서는 예대마진이 유지된다. 극단적인 침체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한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


기술 섹터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간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는 원자재와 조립 공정에서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관세 영향을 이중으로 받는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서비스는 무형 상품으로 관세 적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차이가 최근 빅테크 주가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경기 민감 소비재 섹터는 사치재 수요의 특성이 관세 환경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고가 소비재라도 생산과 공급망이 단일화된 기업은 관세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글로벌 분산 생산 구조를 가진 기업은 비용 압박에 더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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