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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론에 선 긋는 IMF, “지위 변화로 해석할 단계 아냐”

  • 고건 기자
  • 입력 2026.02.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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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2월 9일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를 두고 단기 흐름을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달러 하락에 대해 환율은 본래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변수라며 이러한 움직임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달러가 국제 통화 체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바뀔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달러가 여전히 국제 금융의 중심에 있는 이유로 미국 자본시장이 대규모 자금 이동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만큼 거래 규모와 참여자가 충분하다는 점과 미국 경제가 세계 최대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계속 탄생하는 환경을 꼽았다. 

 

이러한 조건은 각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외환보유 자산을 운용할 때 가장 중시하는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 달러 약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10% 하락하며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성장 둔화 가능성,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인식을 자극했다.


같은 시점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은행들에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관리하라는 권고를 내렸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달러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는 특정 자산에 대한 보유가 과도해질 경우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한때 최대 보유국으로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와 달리 현재 중국의 보유 비중은 전체 미 국채 잔액의 2%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중국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갖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안전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거래 규모와 유통량 측면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자산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유지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달러 약세가 일부 국가에는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온 신흥국의 경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자국 통화 기준으로 상환해야 할 이자와 원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는 재정 여건이 취약한 국가나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달러가 무역 결제와 외환보유 자산, 국제 금융 거래 전반에서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의 비중은 일부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국제 통화 체제의 변화로 연결짓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주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확산된 달러 약세 이야기를 단기적 시장 조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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