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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GDP -0.3%…관세 앞 ‘수입 러시’가 성장률 깎았다

  • 강혜원 기자
  • 입력 2025.04.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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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2025년 1분기 연율 기준 -0.3%를 기록했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역성장이다. 표면상으로는 경기 둔화 신호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관세 인상을 앞둔 수입 급증이 통계를 왜곡한 측면이 뚜렷하다.


미 상무부는 4월 30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GDP는 일정 기간 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산한 지표다. 미국은 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해 발표한다. 이번 -0.3%는 해당 분기의 흐름이 1년 내내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경제 규모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가장 큰 영향을 준 항목은 무역 부문이었다. 1분기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수출이 급감했다. GDP는 소비, 기업 투자, 정부 지출, 순수출을 더해 계산한다. 순수출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이다. 수입이 급증하면 순수출이 마이너스로 커지고 이는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린다. 

 

이번 분기에는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기업들이 원자재와 부품을 미리 들여오면서 수입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에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수입 선적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비용 상승을 회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소비 둔화와는 구분되는 현상이다. 수입이 한 분기에 몰리면 그만큼 다음 분기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통계상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개인 소비는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서비스 소비가 늘었고 노동시장도 급격히 식지 않았다. 앞서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업 고용이 22만8000명 증가했다. 임금 상승률도 4% 안팎을 유지했다. 이는 가계의 구매력이 급격히 약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소비 증가율은 이전 분기보다 다소 둔화됐다.


기업 투자도 전면적인 위축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설비투자와 지식재산권 투자 일부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건설 투자와 일부 제조업 설비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기업들이 통상 정책과 금리 수준을 지켜보며 의사결정을 늦추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무역 정책이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는 해외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 가격을 높이는 수단이다. 

 

관세가 예고되면 기업들은 가격 인상 이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유인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특정 분기에 수입이 급증하고 GDP 계산에 왜곡이 발생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역성장이 관세 정책 때문이라는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행정부는 고용과 소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 기초체력은 견조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통계 왜곡이 일시적이라 하더라도 정책 변수의 영향은 무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성장 둔화가 확인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GDP 보고서의 세부 내용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해석 속에 큰 폭의 급락은 피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무역 항목을 제외한 내수 수요는 버티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이번 1분기 GDP는 우울한 수치지만 다음 분기에는 수입이 조정되면서 통계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실물 경제와 별도로 통계상 지표는 정책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 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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