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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좋아진다는데 왜 금리 내리나”…연준의 혼란과 월가의 경고

  • 고건 기자
  • 입력 2025.09.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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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도 향후 수년간 경제 성장과 실업률 개선을 동시에 전망했다. 통상 경기 침체기에 단행되는 금리 인하가 성장 국면 전망과 함께 제시되자 월가 일각에서는 “설명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 4.00~4.25% 범위로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정책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에서는 올해와 향후 수년간의 성장률 전망치가 제시됐다. 연준 위원들은 2025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6%로 내다봤다. 6월 전망치 1.4%보다 상향된 수치다. 2026년은 1.8%, 2027년은 1.9%로 점진적 확장을 예상했다.


실업률 전망도 낮아졌다. 현재 4.5% 수준인 실업률이 2028년에는 4.2%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고용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그림이다.


문제는 이런 전망과 금리 인하의 조합이다.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과열되면 금리를 올려 수요를 억제하고,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내려 소비와 투자를 자극한다. 성장과 고용 개선을 동시에 예상하면서도 금리를 내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연준 내부의 금리 경로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는 향후 수년간 기준금리가 3%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위원들이 추가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연준은 2024년 9월 이후 총 125bp(1.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점도표와 시장 가격은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비침체 국면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낮춘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이후 유사한 속도의 완화는 대부분 경기 침체와 동반됐다. 연준의 자체 전망은 침체를 가리키지 않는데 정책 행보는 침체 대응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온라인 금융 플랫폼 소파이(SoFi)의 투자전략 책임자 리즈 토머스도 연준의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과 2026년 금리 전망이 6월보다 더 낮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장과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서 왜 더 많은 인하를 시사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연준의 설명은 인플레이션 경로에 있다.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낮아져 2027~2028년에는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성장과 고용이 유지되더라도 공급 여건 개선과 생산성 향상으로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성장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지면 통상 임금 상승과 소비 확대를 통해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 두 흐름이 동시에 지속될 수 있을지는 시장의 관심사다.


증시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발표 이후 0.48% 상승한 6631.96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약 13%에 이른다. 저금리 환경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일부 전략가들은 시장이 과도한 낙관에 기울어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경우 자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지만, 정책과 경제 지표 사이의 괴리가 확대되면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고용과 물가 지표에 따라 추가 인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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