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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동결 유지…골드만 "지금은 지켜볼 때"

  • 고건 기자
  • 입력 2026.03.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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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월가 주요 인사와 연준 내부에서 "지금은 관망이 최선"이라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캐플런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현재의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지금 서둘러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했다. 

 

3~4주 안에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수 있지만 방향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주식시장과 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 차이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시장 위험 선호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아직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유에 대해 캐플런은 투자자들이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갈등이 장기화한다는 신호가 나오면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골드만삭스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5% 이상이었다고 했다. 현재의 지정학적 불안이 경기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당장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금·채권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 가격이 최근 함께 하락하는 이례적인 흐름에 대해서도 과거 위기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며 단기 변동에 반응하는 것보다는 장기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 같은 날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예일대가 공동 주최한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은행권과 비은행 금융기관 간 연결 고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비은행 금융기관이란 증권사, 헤지펀드, 사모신용펀드처럼 예금은 받지 않지만 대출·투자 등 금융 업무를 하는 곳을 말한다.

 

쿡 이사는 대형 은행들이 비은행 기관에 제공한 신용 약정 규모가 최근 연간 약 9%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운전자금 대출 등 일반 기업 여신 증가 속도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수목적법인, 담보부채권(CLO),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포함하는 범주도 최근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CLO는 기업 대출을 한데 묶어 신용등급별로 쪼개 파는 금융상품이고 ABS는 자동차 할부금이나 카드 매출채권 같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쿡 이사는 헤지펀드의 거래 전략, 사모신용 시장의 급팽창, 은행과 다양한 비은행 기관 간의 연결 구조를 연준이 최근 집중 논의해 온 현안으로 꼽았다.

 

사모신용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늘고 있지만 실제 환매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사모신용펀드는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비공개 기업 대출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수년간 전통 은행의 기업 대출을 빠르게 대체해왔다. 

 

쿡 이사는 비은행 부문이 은행 시스템과 얼마나 촘촘히 연결돼 있는지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올봄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와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쿡 이사는 2월에도 물가 안정에서 더 확실한 진전이 없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리스크의 균형이 물가 상승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쿡 이사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처리하는 AI 시스템)가 금융시장에서 기존 알고리즘보다 군집 행동, 즉 많은 투자자가 같은 방향으로 한꺼번에 움직이는 현상을 덜 보이는 경향이 있어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썸네일 사진 출처: Trading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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