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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호조에 금리 인상론까지"…5월 美 일자리 17만2천개 깜짝 증가

  • 고건 기자
  • 입력 2026.06.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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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월 신규 일자리가 시장 예상을 두 배 가까이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미국의 중앙은행)가 금리를 내리기보다 오히려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5일 발표한 5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을 제외한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한 달 새 17만2천개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8만5천개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국은 앞서 발표한 3월과 4월 수치도 상향 조정해 두 달 합쳐 9만3천개를 더 보탰다. 4월 증가폭은 당초 11만5천개에서 17만9천개로 늘었다. 일자리는 여가·숙박업에서 7만개, 지방정부에서 5만5천개, 의료 분야에서 3만5천개 늘었고 금융업에서는 2만2천개 줄었다.


세 달 연속 견고한 고용 증가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으로 옮겨갔다. 그동안에는 노동시장이 약해지는지 아니면 안정되는지가 쟁점이었지만 이제는 경제가 강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쪽으로 논의가 기울고 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용지표가 강한 데다 과거 수치까지 위로 조정됐고 물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만큼 연내 어느 시점에는 인상 카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상 확률을 적어도 절반 이상으로 보면서 다음 조치가 인하보다 인상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가 잡히지 않는 점이 인상론의 핵심 근거다. 연준이 물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4월에 1년 전보다 3.3% 올랐다. 

 

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빼고 계산한 수치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물가가 목표를 넘어선 상태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뛴 점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인상 쪽에 무게가 실렸다.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방향에 베팅한 결과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지표에서 연말까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 38.2%에서 42.6%로 올랐다. 0.5%포인트 인상 확률도 10.9%에서 20.7%로 뛰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를 이끄는 케빈 해셋 위원장은 이번 고용 호조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 종류라고 주장했다. 

 

일자리가 모든 부문에서 살아나고 있지만 이는 수요가 과열돼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아니라 공급이 늘어나며 생기는 성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AI 투자 확대 등으로 경제의 생산 능력 자체가 커지고 있어 물가 부담 없이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따라서 연준이 당분간 물가 흐름을 지켜보며 기다릴 여유가 있고 오히려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이미 뒤처져 있다며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통화 정책을 완화 쪽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과거 매파(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쪽)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AI가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끌어내리는 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견해를 보여왔다. 다만 물가가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라 다른 정책 결정 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일단 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에 반응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54%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 대출 비용도 함께 오른다.

 

(썸네일 사진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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