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워시 연준 의장 "물가 안 잡혀"…9월 금리 인상 급부상

  • 고건 기자
  • 입력 2026.08.29 16:02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이 여전히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취임 후 처음으로 선 세계 통화정책의 최대 무대에서 나온 발언에 시장은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급격히 높여 반영하기 시작했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번 여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나아졌지만 물가의 근본적인 흐름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여름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로 시장은 이 연설에서 나오는 발언 하나하나에 주목한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물가상승률은 2%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물가가 3.7% 올랐고, 최근 6개월만 떼어 연율로 환산하면 4.1%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3.4% 수준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지표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의 진짜 흐름을 읽기 위해 PCE를 구성하는 199개 항목을 하나하나 뜯어본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물가가 3% 넘게 오른 품목이 전체의 5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 직후 77%에 비하면 낮아진 수치지만, 물가가 안정적이던 시기의 32%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연설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물가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었다. 

 

당시 그는 금융 여건에 대해 다소 애매한 평가를 내렸지만 이번에는 지금의 금융 여건을 물가를 억누를 만큼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가를 잡기에 아직 조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금리 인상 쪽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다.


워시 의장은 근원적인 물가가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연준이 할 일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5개월간 이어진 높은 물가에 대한 책임이 중앙은행에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알려주는 이른바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2021년의 사례를 들며 당시 연준이 저금리를 오래 유지하겠다고 미리 약속한 탓에 물가가 치솟았을 때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특정 조건이 되면 이렇게 하겠다는 식의 약속이 오히려 연준의 손발을 묶는다는 것이다. 그는 조용하면서도 목적이 분명한 연준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워시 의장은 시장이 연준의 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경제 지표를 스스로 해석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을 다음 거래의 힌트를 얻는 창구로 삼는 상황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그의 발언을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전망 도구에 따르면 9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연설 전 35% 안팎에서 연설 직후 55~59% 수준으로 뛰었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인 4.29%까지 올랐고 달러 가치도 0.4% 상승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30년 만기 장기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진정됐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번 발언은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인물이다. 연준은 다음 달 15~16일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한다. 워시 의장은 이 자리에서도 인상 여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 와이이코노미 & www.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워시 연준 의장 "물가 안 잡혀"…9월 금리 인상 급부상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