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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연준 총재 “12월 추가 인하 지지 어려워”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1.1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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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가 올해 말 다시 한번 분기점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로건 총재는 14일 열린 한 산업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최근 흐름을 보면 상방 압력이 강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인하에는 동의했지만 10월에는 동결을 선호했다”며 정책적 판단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뚜렷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 완화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설에서는 비주택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연 3.4% 수준으로 목표치인 2%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재화 가격 둔화가 일정 정도 진전되고 있음에도 서비스 물가가 경제의 핵심 압력을 구성하는 만큼 조기 인하가 부작용을 키울 위험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로건 총재는 “물가 진정의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 여건은 이미 상당히 완화됐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가 수요를 자극해 다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노동시장 진단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시장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인데, 해고 비중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구인규모가 줄어드는 속도도 완만하다는 점을 근거로 든 것이다. 

 

로건 총재는 “경기 둔화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들을 수 있는 상황이며 현재로서는 완만한 균형 상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을 두고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한 노동시장 약화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로건 총재는 “고용과 물가 위험이 9월 이후 더 균형적인 상태에 가깝게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미국 국채와 금리선물시장에서 확인되는 12월 인하 기대치는 최근 들어 뚜렷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금융정보업체의 집계에 따르면 12월 인하 가능성은 불과 며칠 사이 70%대에서 60%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내부에서 일관된 메시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시장의 전망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건 총재뿐 아니라 다른 지역 연은 관계자들 역시 물가가 목표에 충분히 근접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반복하고 있다.


로건 총재의 최근 발언을 면밀히 살펴보면 통화정책의 기준점이 여전히 “확실한 물가 하향 증거”에 고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 회복과 설비투자의 강한 흐름도 언급했는데 이는 경기 기반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일부 민간 연구기관들은 최근 미국 금융여건지수가 팬데믹 이전 이후 가장 완화된 범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다만 로건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 표결권을 갖지 않는다. 투표권은 없지만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물가 안정 우선론자’로 평가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발언의 정책적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향후 투표권이 돌아오는 시점의 정책 방향성과 연준 내부 논의 흐름을 가늠하는 데 유용한 신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대비 높은 수준에서 더디게 하락하고 있는 데다 노동시장 둔화도 점진적이라는 점이 주요 근거다. 

 

경제학자들은 비주택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 물가 압력이 쉽게 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소비와 투자 흐름이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빠른 완화는 오히려 정책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향후 변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로건 총재가 “예상보다 빠른 물가 하락”을 금리 인하 조건으로 명확히 제시한 만큼 향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와 개인소비지출지수 흐름이 결정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노동시장 지표도 중요하다. 만약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거나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폭이 급격히 둔화될 경우 통화정책 시각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시장 역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선물 가격을 즉각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내부의 미세한 기류 변화도 주목된다. 올해 일부 위원들이 물가의 하향 진전을 높게 평가하며 완화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매파적 언급이 뚜렷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로건 총재가 지적한 금융 여건 완화와 수요 견조는 인하 타이밍에 대한 우려를 강화시키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을 통해 자신들의 목표를 위한 확실한 조건이 충족되는지 철저히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도 변수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나 지정학적 요인은 예측이 어려운 데다 미국의 재정정책 변화도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요인까지 감안하면 연준이 서둘러 완화로 이동하기보다는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보수적 접근을 택할 이유가 있다.


이번 발언은 시장이 지나치게 빠른 인하를 기대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흐름에 사실상 제동을 건 셈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금리 인하를 두 차례 단행했지만 대부분의 위원들은 이를 경기 둔화나 장기적 완화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반복 강조해 왔다. 로건 총재 역시 “정책은 아직 적절히 제약적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를 낮추는 데 힘을 보탰다. 그녀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핵심 메시지는 경기보다 물가를 더 우선하는 기존 연준 기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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