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TSMC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으로 약 4,752억 대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미 달러 기준 약 150억 달러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 추정치는 19명의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종합해 정확도가 높은 쪽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LSEG 스마티스티밋을 기반으로 한 수치다.
만약 실제 실적이 4,523억 대만달러를 넘길 경우 TSMC는 8개 분기 연속 순이익 증가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앞서 회사는 2025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4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크게 뛰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4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최첨단 공정 가동률이다. TSMC는 3나노 공정을 사실상 최대치로 가동했으며 이는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에 들어가는 A19 칩 생산이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
반도체 공정에서 나노미터 숫자가 작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연산 회로를 넣을 수 있어 성능과 전력 효율이 동시에 개선되는데 이런 공정은 단가가 높아 매출과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여기에 AI 서버용 가속기 주문이 동시에 유지되면서 생산 라인이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엔비디아와 같은 AI 칩 설계 기업들이 고성능 칩 출하를 늘리면 실제 웨이퍼를 생산하는 TSMC의 실적이 뒤따라 움직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IDC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TSMC의 2026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2~26%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IDC는 AI 서버용 가속기 주문 확대와 차세대 2나노 공정 양산 준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달러 기준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6년 1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를 함께 제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2나노 공정 관련 투자 계획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현재 TSMC의 시가총액은 약 1조3,800억 달러로 아시아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크며 이는 삼성전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TSMC의 대만 증시 상장 주식은 지난해 44.2% 상승해 전체 시장 상승률 25.7%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만 1,65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정부 인사들은 추가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는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안정과 고객 신뢰를 높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현재 대만산 제품에는 20% 관세가 적용되지만 반도체는 제외돼 있으나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은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4분기 실적을 TSMC가 AI 중심 반도체 사이클의 핵심 수혜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이익까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가 확인된다면 TSMC의 실적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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