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스는 2025년 들어 AI 인재 영입과 인프라 투자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대규모로 확보한 데 이어 연봉 수백억 원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사 핵심 연구 인력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공개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투자를 메타의 중장기 수익 구조 변화와 직결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타는 과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광고 매출에 의존해 성장해 왔다. 다만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메타의 존재감은 경쟁 빅테크 대비 뚜렷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AI 인프라와 서비스에서 뚜렷한 수익 모델을 제시한 반면 메타는 투자 규모에 비해 활용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시선 속에서 메타가 집중하고 있는 핵심 자산이 왓츠앱이다.
왓츠앱은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0억 명을 넘는 메신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버금가는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지만, 오랫동안 수익화에서는 의도적으로 한발 물러서 있었다. 메타는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한 이후 이용료를 폐지하고 광고도 도입하지 않았다.
이용자 정보를 최소한으로 수집하며 서비스 확장에 집중했고 그 결과 왓츠앱은 글로벌 표준 메신저에 가까운 위치를 확보했다.
이 전략은 최근 들어 전환점을 맞고 있다. 2022년 이후 메타는 왓츠앱 비즈니스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기업이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바로 왓츠앱 대화로 연결되는 ‘클릭투메시지’ 광고를 도입했다.
이 방식은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즉시 기업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2년 기준 이 광고 상품의 연 매출은 15억 달러를 넘었고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6월 메타는 왓츠앱에 광고를 공식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용자 규모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 광고로 인한 이탈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광고 자체보다 광고 이후 단계에 쏠려 있다. 메타가 준비하는 핵심은 왓츠앱을 기업용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자동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왓츠앱은 이미 많은 국가에서 기업의 공식 상담 창구로 사용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별도의 고객센터를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왓츠앱을 통해 주문 문의, 재고 확인, 배송 일정 안내를 처리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거래에서도 판매자와 구매자의 소통 수단으로 왓츠앱이 활용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이 환경은 AI 도입에 적합한 구조로 평가된다.
메타가 구상하는 모델은 AI 기반 고객 응대 자동화다. 소비자가 왓츠앱에서 기업에 메시지를 보내면 AI가 기본적인 문의를 처리하고 복잡한 사안만 사람이 대응하는 방식이다.
전화 상담 한 건당 수 달러에서 수십 달러가 드는 기존 구조와 달리 AI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메타는 이 과정에서 기업용 AI 챗봇과 상담 솔루션을 API 형태로 제공하고 일정 대화량을 초과하면 과금하는 사용량 기반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전략은 메타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연결된다. 메타는 2023년 이후 세계 최대 수준의 GPU를 확보하며 연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AI 모델 학습과 대규모 실시간 응답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한 준비로 해석된다. 여기에 2025년 중 세일즈포스 출신 AI 책임자를 영입하며 기업용 AI 서비스 역량을 강화했다.
외부 개발사와 스타트업이 메타의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 맞춤형 상담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왓츠앱은 이 전략의 중심에 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창출되는 광고 현금을 왓츠앱에 재투자하며 장기적인 확장을 노리고 있다.
왓츠앱을 기업 업무에 필수적인 도구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AI는 핵심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와 인재 영입이 이 구조를 전제로 한 움직임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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