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과 혼조세를 반복하며 투자자 혼란을 키웠다. 발표 직후 주가는 한 차례 크게 밀린 뒤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고 이 대비가 테슬라에 대한 피로감을 더 키웠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분기 실적에 찍힌 숫자들을 더 주목했다. 해당 숫자들은 테슬라 내부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두 개의 흐름을 그대로 드러냈다.
2025년 2분기 테슬라 전체 매출은 2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차량 인도량은 14% 줄며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 인도량은 연초 이후 5월까지 누적 기준 37% 감소했고 중국 기가 상하이 출하량은 8개월 연속 감소한 뒤 6월에야 전년 대비 0.8% 증가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 시장이 약 29%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점유율 약화는 수치로 확인됐다.
자동차 부문 부진을 보면 전체 총매출마진은 17.2%로 낮아졌고 자동차 가격 인하와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은 4.1%까지 떨어졌다. 불과 몇 년 전 25%를 넘던 수익성 구조와는 다른 모습이다.
반면 에너지 저장 사업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분기 기준 에너지 저장 장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8억46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배터리 저장 시스템인 메가팩을 중심으로 한 이 사업은 전력망 안정화 수요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했다.
자동차 부문이 가격 경쟁과 수요 둔화로 흔들리는 동안 에너지 부문은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늘렸다. 테슬라 전체 실적에서 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해당 분기에서는 회사 실적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재무 구조에서도 방어적 요소가 확인됐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테슬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8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유현금흐름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현금 잔고는 전분기 대비 약 2억 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채 비율은 5%대에 머물렀다.
완성차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 투자를 지속하는 구조에서도 단기 유동성 압박이 크지 않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다.
테슬라가 강조해온 자율주행과 AI 관련 지표도 실적 발표에서 언급됐다. 현재 전 세계 도로 위에는 400만 대 이상의 테슬라 차량이 운행 중이며 이 차량들은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학습에 활용되고 있다.
테슬라는 별도의 차량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능을 개선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자체 슈퍼컴퓨터 도조에서 처리된다. 회사는 차세대 도조 시스템이 대규모 GPU 클러스터에 준하는 연산 능력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체 설계한 AI 연산 칩의 양산 일정도 제시했다. 해당 칩은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실시간 시각 인식에 최적화된 구조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됐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도 분기 설명 자료에 포함됐다. 로보택시는 미국 오스틴에서 제한적 파일럿 운영이 시작됐고 연내 서비스 지역 확대 목표가 제시됐다.
수익 모델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과 차량 공유 네트워크 수수료를 결합한 구조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공장 내부에서 파일럿 운영이 진행 중이며 향후 양산 일정이 언급됐다. 다만 해당 사업들은 아직 분기 실적에 의미 있는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다.
시장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도 함께 거론됐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가수익비율이 160배 수준을 유지했고 주가매출비율은 10배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온 상황에서 주가 지표와 실적 지표 사이의 괴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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