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 시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올해 4분기 상장을 원하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는 회사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입장이다.
프라이어 CFO는 최근 내부 임직원들에게 2026년 내 상장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꼽은 근거는 재무 리스크다. 오픈AI는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서버 임차에만 60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회사가 흑자 전환하기 전까지 총 218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내부 추산하고 있다.
이는 불과 두 분기 전 예상치보다 약 1110억 달러 더 많은 수치다. 프라이어는 또 오픈AI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오픈AI의 내부 재무 전망에 따르면 2026년 한 해 손실만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 약 130억 달러를 올리는 동안 총 지출이 22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추론 비용, 즉 사용자가 챗GPT에 질문을 입력할 때마다 발생하는 서버 운영 비용은 2025년 한 해에만 4배로 뛰었고 이로 인해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40%에서 2025년 33%로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오픈AI가 2030년까지 흑자를 내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금 조달 구조도 복잡한 이해관계를 낳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31일 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1220억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를 852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 가운데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150억 달러는 즉시 납입됐고 나머지 350억 달러는 조건부다.
아마존은 오픈AI가 2028년 말까지 IPO를 완료하거나 인공일반지능(AGI·사람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춘 AI)을 달성해야 잔여 투자금을 납입하는 구조로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300억 달러를 투자하며 각 100억 달러씩 세 차례 분할 납입한다. 소프트뱅크는 이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은행들로부터 400억 달러 규모의 무담보 단기 대출을 받았는데 만기가 12개월로 설정된 이 구조는 시장에서 IPO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프라이어 CFO는 이 투자 구조가 내포한 위험성도 지적했다. 오픈AI가 아마존,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있는 동시에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AWS와 엔비디아 칩을 구매해야 하는 공급 의존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이자 납품업체인 이 두 회사에 대한 재무적 의존도가 자본 구조에서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오픈AI는 내부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가 변할 경우 사업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픈AI는 매출의 20%를 마이크로소프트에 귀속시키는 파트너십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IPO를 서둘러야 할 이유도 갖고 있다. 경쟁사 앤트로픽이 올해 10월을 목표로 6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IPO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오픈AI 이사회는 앤트로픽이 먼저 상장할 경우 시장의 선점 효과를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논의와 별개로 오픈AI가 이미 IPO 준비에 돌입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기업공개 절차에 정통한 로펌 쿨리와 왁텔 립튼 로젠 앤드 카츠를 선임했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는 비공식 주관사 선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
경영진의 인사 이동도 심상치 않다. 프라이어 CFO는 지난해 8월부터 올트먼 CEO 직속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총괄 최고경영자 피지 시모에게 보고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CFO가 CEO가 아닌 다른 임원에게 보고하는 구조는 주요 기업에서 이례적이다.
동시에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기업 인수합병 및 대규모 투자 관련 '특별 프로젝트' 담당으로 이동하며 올트먼 직속으로 보고 체계가 재편됐다. 그의 기존 업무는 전 슬랙 CEO 출신의 드니즈 드레서 최고매출책임자(CRO)가 넘겨받았다.
최근 시모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신체 질환을 이유로 수 주간 의료 휴직에 들어갔고 마케팅 총괄 케이트 루크는 유방암 치료를 위해 사임했다. 시모의 공백 기간에는 공동창업자 겸 사장인 그렉 브록먼이 제품 부문을 총괄한다.
올트먼과 프라이어는 이후 공동 성명을 내고 컴퓨팅 전략과 주요 의사결정에서 양측의 입장이 일치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IPO를 앞두고 내부 인사 개편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영진 갈등 논란이 외부로 새어나온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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