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가 4월 24일(현지시간) 장중 85달러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22% 급등했다. 전날 발표된 2026년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2분기 가이던스까지 시장 기대를 넘어서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수에 나섰다.

(사진 출처: 구글 주식)
인텔이 공개한 1분기 매출은 1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124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일회성·비정기 항목을 제외한 비GAAP 기준으로 0.29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0.01달러를 압도했다.
사측은 매출과 영업이익, 주당순이익 모두 자체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했으며 이는 6분기 연속 자체 전망 초과 달성이라고 밝혔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38억~148억 달러로 제시됐고 비GAAP EPS는 0.20달러를 예상했다.
성장을 이끈 핵심은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은 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했다. AI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Xeon) CPU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질렀다. 립부 탄 인텔 CEO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CPU가 인공지능 인프라의 핵심 기반으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41%로 자체 가이던스보다 약 6.5%포인트 높았다. 18A 공정(1.8나노미터급 최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의 수율 개선과 재고 해소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GAAP 기준으로는 구조조정 비용과 자회사 모빌아이(Mobileye) 영업권 손상 등 41억 달러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순손실이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행보다. 파운드리란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제조해주는 사업으로 TSMC가 세계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인텔은 이 시장에 뛰어들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오랫동안 추진해왔지만 외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돌파구가 된 것은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다. 테라팹은 테슬라·스페이스X·xAI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로 연간 1테라와트 규모의 AI 연산 능력 생산을 목표로 한다.
4월 7일 인텔은 테라팹의 파운드리 파트너로 공식 합류했고 4월 23일 열린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자사 AI 칩 생산에 인텔의 14A 공정을 사용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14A는 인텔이 개발 중인 1.4나노미터급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으로 직전 세대인 18A 대비 성능이 15~20%, 집적도가 30% 향상되고 전력 소비가 25~35% 줄어드는 기술이다.
이로서 테슬라는 테라팹의 첫 번째 주요 외부 고객이 됐다.
인텔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54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20% 늘었다. 그러나 외부 고객 매출은 아직 1억7400만 달러에 그치고 있고 운영손실도 24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인텔은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글·아마존과 AI 칩용 첨단 패키징 서비스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패키징이란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하나의 패키지 안에 고밀도로 연결하는 기술로 AI 가속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인텔의 주주 구성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미국 정부는 CHIPS법(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투자 촉진법)에 따른 보조금 협약의 일환으로 인텔 지분 약 8.4%를 보유 중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50억 달러 규모의 인텔 지분 투자를 발표했고 FTC(연방거래위원회) 승인을 거쳐 12월 말 지분 약 4% 취득을 완료했다. 소프트뱅크도 20억 달러 규모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인텔은 알테라(FPGA 사업부) 지분 51%를 43억 달러에 매각하고 모빌아이 지분도 일부 처분하는 등 자산 재편도 함께 진행했다.
인텔 주가는 2025년에 84% 오른 데 이어 2026년 들어 현재까지 80% 이상 추가 상승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인텔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파운드리 사업 반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소프트웨어(SaaS) 종목군이 전반적으로 약세인 반면 반도체 업종의 상승 모멘텀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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