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AI 연산을 처리하는 서버 시장이 2030년 1조24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서버란 AI 학습과 추론을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고성능 칩을 대량으로 탑재한 'AI 서버'를 가리킨다. 일반 업무용 컴퓨터 작업을 처리하는 '전통 서버' 시장도 같은 해 16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고객사에 보낸 보고서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AI 서버 시장 전망치를 평균 18%가량 올렸다. 직전 전망인 9610억달러에서 1조2400억달러로 끌어올린 것이다. 판매 대수 전망은 3% 높였고 서버 한 대당 평균 판매가격(ASP) 전망은 15% 상향했다. 칩을 더 많이 넣은 고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통 서버 시장 전망치 상향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평균 31% 올려 2030년 전망치를 기존 1050억달러에서 1640억달러로 조정했다. 판매 대수는 19%, 평균 판매가격은 10% 높였다. AI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반의 일반 서버 수요까지 함께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전망은 서버 제조사들의 실적 발표 직후 나왔다.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전망치를 올린 점이 반영됐다.
특히 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650그룹에 따르면 델은 기업 고객과 '네오클라우드'에 힘입어 AI 서버와 전통 서버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네오클라우드는 AI 연산에 특화된 신생 클라우드 사업자를 말한다.
델의 올해 1분기 전통 서버 매출은 1년 전보다 85% 늘었다. 판매 대수가 24%, 평균 판매가격이 49% 오른 결과다. 부문별로 보면 네오클라우드향 매출이 102%, 기업향 매출이 91% 증가하며 고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델의 전통 서버 하드웨어 매출은 약 80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기업이 54%, 네오클라우드가 40%,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6%를 차지했다. 1년 전 52%·36%·12%에서 기업과 네오클라우드 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를 통해 델의 전통 서버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20%에서 30%로 올랐다.
AI 서버 부문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델의 1분기 AI 서버 매출은 1년 전보다 113억달러 늘어 622% 급증했다. 판매 대수가 300%, 평균 판매가격이 81% 뛰었다.
늘어난 매출 가운데 네오클라우드가 약 90억달러, 기업이 약 20억달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델의 AI 서버 시장 점유율은 5%에서 17%로 뛰었고, 네오클라우드 부문에서는 24%에서 48%로, 기업 부문에서는 17%에서 47%로 올랐다.
델은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438억달러로 1년 전보다 88% 늘었다고 밝혔다. AI 서버 매출은 회사 자체 전망치 130억달러를 크게 웃돈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중 들어온 AI 관련 신규 수주는 244억달러였고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잔여 수주(백로그)는 직전 분기 430억달러에서 513억달러로 불었다. 델은 연간 AI 서버 매출 목표를 600억달러로 올리고 전체 연간 매출 전망치도 1670억달러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제프 클라크 부회장은 AI 투자 열기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목표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다른 제조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HPE가 전통 서버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지켰지만 AI 서버에서는 일부를 내준 것으로 추정했다.
HPE는 지난 1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 106억8000만달러로 40% 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AI 시스템 신규 수주 18억달러를 더해 누적 수주를 164억달러로 늘렸다. 다음 분기로 넘어가는 백로그는 59억달러였다. 강한 실적을 바탕으로 HPE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중간값 기준 3.40달러로 1달러 올렸다.
한때 AI 서버 시장을 이끌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AI 서버 점유율을 일부 잃은 대신 전통 서버 시장에서 1%포인트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됐다.
(썸네일 사진 출처: 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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