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와 소비 관련 종목을 겨냥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 변화가 이어졌다. 시킹알파는 29일(현지시간) 애플(AAPL)과 팔로알토네트웍스(PANW)에 대해 ‘매수’ 의견으로 상향 조정한 반면 로빈후드( HOOD)와 로우스(LOW)는 각각 ‘보유’와 ‘매도’ 등급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애플에 대한 평가는 아가르 캐피털이 주도했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7 시리즈의 프리미엄 모델과 신형 에어 모델의 강한 수요를 근거로 매도 의견을 단숨에 매수로 상향했다. 그는 불과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과대평가돼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했지만 최근 두 달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이자 장기 투자자로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은 컸으나 당시에는 전망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애플의 회복력이 기대 이상이어서 판단을 바꿨다”고 언급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팔로알토네트웍스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게리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사이버아크 인수를 통한 신원 보안 분야 확장과 4분기 신규 계약의 급증을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회계연도 동안 준비해온 다수의 거래가 성사됐고, 예약 매출 증가율은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플랫폼 전반에서 강한 갱신과 업셀링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분기 단독 실적에서도 가속화가 뚜렷하다”며 향후 성장 잠재력에 낙관적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로빈후드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마이크 자카르디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주가가 227% 급등하면서 기업 펀더멘털을 앞질렀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그는 2분기 실적 호조와 골드 회원 수 사상 최대, 거래량 증가 등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지표는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세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가격 목표를 동종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했으며, 실적 발표 전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소매·건축자재 업체 로우스는 더욱 비판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킹 프로핏스는 해당 종목의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웃도는 고평가 상태에 있으며 최소 2027년까지 자사주 매입이 중단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최근 인수로 인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신규 주택 건설 노출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기조 덕분에 EPS 전망치는 12.20~12.40달러로 상향됐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과 자사 과거 대비 비싸다”며 “주가가 현 수준에서 더 이상 17~18배 이상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설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하락 위험이 크며 목표가는 220달러를 넘기 어렵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평가 조정은 기술주와 경기 민감 소비주 사이의 온도차를 보여준다. 일부 기업은 신제품 수요와 인수 효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반면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경기 사이클에 노출된 기업들은 조정 압박을 받는 형국이라는 분석이다.
(썸네일 사진 출처: 애플, 팔로알토 공식 홈페이지)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스타링크, 미국 4번째 이동통신사 노린다…"2036년 점유율 13%"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
거꾸로 달리고 공중제비 돌았다…테슬라 '나는 스포츠카' 로드스터 9년 만에 공개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
유럽이 끌어올린 테슬라…3분기 48만대 인도로 월가 예상 '완파'
-
아마존, 엔비디아 AI칩 80억달러어치 "팔고 다시 빌려 쓴다"
-
마이클 버리 "AI 열풍, 1960년대 컴퓨터 임대 버블과 닮았다"
-
S&P500 기업들 지금 너무 잘 번다?…골드만삭스 "거품 아닌 일시적 현상"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60여 년 만에 버크셔 회장직도 내려놨다
-
빅테크 몸값, 시장 평균으로 내려앉아…골드만 "프리미엄 사실상 소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