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 SpaceMobile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과 손잡고 내년부터 위성을 통한 셀룰러·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6년부터 버라이즌 고객들에게 ‘직접 위성 연결(direct-to-cell)’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AST SpaceMobile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3% 급등했다. 이번 합의는 최근 성공적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양사는 수정되지 않은 일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상 기지국 없이 위성 ‘블루버드(BlueBird)’와 직접 연결하는 음성통화, 영상통화, 양방향 RCS 메시징 시험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버라이즌은 도심 외곽이나 인프라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ST SpaceMobile의 CEO 아벨 아벨란(Abel Avellan)은 “이번 계약을 통해 버라이즌의 850MHz 저대역 프리미엄 스펙트럼을 우주 기반 광대역 기술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5월 발표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킨 것으로 양사는 당시부터 미국 전역의 음영 지역 해소를 목표로 협력 구조를 구축해왔다. 계약의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버라이즌이 경쟁사들과의 우주 통신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10월 초 T모바일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와 협력해 자체 고객들에게 위성 기반 셀룰러·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타링크는 현재 657기 이상의 ‘Direct-to-Cell’ 위성을 운용 중이다.
한편 AT&T는 지난 8월 에코스타(EchoStar)로부터 약 230억 달러 규모의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인수하며 저대역 및 중대역 스펙트럼을 약 50MHz 추가 확보한 바 있다. 이로써 AT&T는 네트워크 용량 확충에 나서며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AST SpaceMobile과 버라이즌의 협력을 상용 계약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지상망 중심의 통신 구조에서 벗어나 위성을 통한 보완망을 상용화함으로써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우주 네트워크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2026년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블루버드 위성망이 추가 확충되면 버라이즌의 통신 커버리지는 사실상 전 국토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미국 내 통신사 간 협력 모델이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각사가 주파수와 기지국 인프라를 중심으로 경쟁했지만 앞으로는 위성 운용 능력과 커버리지 효율성, 그리고 글로벌 연결망 확보가 새로운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협력 구조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며 우주 기반 통신은 향후 사물인터넷(IoT) 및 자율주행 네트워크 같은 차세대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계약이 단순히 미국 내 통신망 개선을 넘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성통신의 데이터 처리속도와 비용 구조가 아직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초기 상용화 단계에서는 일정 부분 기술적 한계와 수익성 부담이 병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이번 협력으로 AST SpaceMobile이 ‘직접 위성 통신’ 기술을 상용화한 첫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위성통신이 이동통신 산업의 차세대 경쟁 무대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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