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다시금 ‘밈 주식’ 열풍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스스로 주가 조종사를 자처하는 개인 투자자, 즉 리테일 투자자들의 단합이 다시 한 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물결의 중심에는 Beyond Meat, Inc.(이하 BYND)이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0월 22일 기준 하루에 60% 이상 급등했고 일부 거래에서는 13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이날 BYND는 유통주식수 대비 약 81.8 %에 달하는 공매 수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주엔 이 수치가 약 64%였다.
주가 저점은 지난 10월 16일 약 0.5달러였고 그 이후 약 7배까지 올라갔다. 리테일 투자자들은 BYND 주식을 하루에 약 3,500만달러어치 사들였는데 이는 단일 날짜 기준 기록적 수치였다.
이 같은 급등은 기업 실적의 대폭 개선 때문이라기보다 ‘손실기업+공매 많음+목표하기 쉬운 저가주’라는 밈 주식의 전형적인 공식에 리테일 투자자들이 반응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BYND는 지난 4년간 판매 둔화에 시달렸고 채무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큰 손실을 보는 기업이면서 공매 많고 밈화 가능한 티커,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기업들은 전형적인 밈 주식의 표적”이라는 데이터 업체 관계자의 말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도넛 체인 Krispy Kreme Inc.(DNUT)도 급등 대열에 동참했다. 이날 주가는 약 30% 가량 상승하며 거래량이 폭발했다. 공매 비율 역시 유통주 대비 약 30.09% 수준으로 집계됐다. 카메라 제조사 GoPro Inc.(GPRO)도 공매 비율 약 13.52 % 수준에서 움직이며 급등 흐름에 합류했다.
이 같은 흐름은 몇 가지 특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첫째는 소셜미디어 영향력의 부상이다. BYND 사례에서는 한 리테일 트레이더가 레딧(Reddit)과 X(구 트위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는 시장 전반의 리스크 온(리스크 허용) 분위기다. 최근 인공지능 기대감과 함께 Federal Reserve(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리스크 자산 쪽으로 자본을 이끌고 있다. BYND 급등 시점도 이러한 조류와 맞물렸다.
셋째는 전형적인 숏 스퀴즈 구조다. 공매 비율이 높은 종목에서 매수세가 폭발하면 숏커버(공매 포지션 청산)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급등하는 구조다. BYND 사례에서는 단기 트레이딩 마인드를 위주로 한 시장참여자 심리가 실제로 주가를 밀어올리며 숏 스퀴즈가 발생했다.
이 같은 밈 주식 재등장은 미국 증시 내부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한편으론 리테일 투자자의 조직적 움직임이 시장 트렌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 펀더멘털이 약한 상태에서 주가만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점은 경계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시장 거품’ 징후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는 “지금 코스가 거품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BYND는 실적 호재보다 유통구조 개선(대형 유통사와의 제휴) 등을 계기로 언론에 노출됐지만 본업 수치는 아직 나아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DNUT·GPRO처럼 밈 흐름에 편승한 기업들은 단기간 상승 후 조정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과거 사례가 있다.
이번 밈 주식 재등장은 시장 참여자의 변화와 기술 구조의 진화가 만든 복합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리테일 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급반응하고 공매 유인이 큰 종목이 갑자기 주가 반등을 만드는 무대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이 일반 투자시장에 어떤 중장기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스타링크, 미국 4번째 이동통신사 노린다…"2036년 점유율 13%"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
거꾸로 달리고 공중제비 돌았다…테슬라 '나는 스포츠카' 로드스터 9년 만에 공개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
유럽이 끌어올린 테슬라…3분기 48만대 인도로 월가 예상 '완파'
-
아마존, 엔비디아 AI칩 80억달러어치 "팔고 다시 빌려 쓴다"
-
마이클 버리 "AI 열풍, 1960년대 컴퓨터 임대 버블과 닮았다"
-
S&P500 기업들 지금 너무 잘 번다?…골드만삭스 "거품 아닌 일시적 현상"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60여 년 만에 버크셔 회장직도 내려놨다
-
빅테크 몸값, 시장 평균으로 내려앉아…골드만 "프리미엄 사실상 소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