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에 대한 대규모 지분을 새롭게 드러내면서 투자자 관심이 기술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버크셔는 9월 말 기준 알파벳 주식 178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약 49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는 규모이며 버크셔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열 번째 비중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규모의 신규 편입은 버크셔가 기술 대형주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과거와 대조되며 시장에서는 이번 행보를 전략적 변화 신호로 보고 있다 .
지분 공개 직후 알파벳 주가는 빠르게 반응했다. 발표가 전해진 다음 날 프리마켓에서 알파벳 주가는 약 5퍼센트 상승한 291달러 선을 기록했다. 단일 투자자의 보유 지분이 공개되는 것만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변동한 사례가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버크셔의 움직임이 시장에 신호처럼 받아들여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파벳은 올해 들어 인공지능 사업과 클라우드 부문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가 약 46퍼센트 상승했다는 수치가 제시됐고 이러한 성장 흐름이 버크셔 판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버크셔 내부의 투자 조정도 눈길을 끌고 있다. 버크셔는 같은 분기에 애플 지분을 약 2억3820만주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보고됐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역시 축소했다는 내용이 함께 공개됐다. 애플은 오랜 기간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종목이라는 점에서 이번 감축이 주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기술주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술 대형주 중에서도 성장 동력이 더 강하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을 고르는 과정에 들어갔다고도 해석한다. 알파벳의 예상수익 대비 주가비율이 약 25배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30배, 마이크로소프트의 29배보다 낮다는 비교가 제시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
버크셔가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매도 규모가 매수 규모를 웃도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융타임스는 버크셔가 순매도 상태를 12분기 연속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 기간 현금 보유액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쌓여 있다고 전했다.
보수적 투자 원칙을 중시해온 버크셔가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선택이 더 엄격해졌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알파벳이 새롭게 편입된 사실이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투자 시점 역시 여러 논의를 불러왔다. 버크셔는 워런 버핏이 올해 말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발표 이후 알파벳 지분을 공개했다. 버핏은 오랜 기간 고성장 기술기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고 알파벳 역시 그동안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았던 기업이었다.
그러나 후계 체제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투자 판단 기준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번 알파벳 지분 편입이 그 첫 사례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버크셔의 행동을 차기 경영진 체제에서의 전략적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알파벳은 AI 모델 성능 고도화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주요 성장 축으로 제시해왔고 이 같은 흐름이 버크셔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짧은 기간에 주가가 40퍼센트 이상 상승해온 배경 역시 시장이 알파벳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버크셔가 알파벳을 열 번째 규모 편입 종목으로 올린 사실 또한 큰 의미가 있다.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오르는 종목은 대부분 버크셔가 장기간 보유해온 기업이며 기술 대형주 가운데에서는 애플이 사실상 유일한 사례였다.
그러나 이번 알파벳 편입은 버크셔가 기술주에 대한 접근 방식을 일부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택을 버크셔 특유의 가치투자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은 인공지능 연구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으며 올해 실적에서도 관련 부문이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전해졌다. 알파벳이 기술 대형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배수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향후 주가 변동성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스타링크, 미국 4번째 이동통신사 노린다…"2036년 점유율 13%"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
거꾸로 달리고 공중제비 돌았다…테슬라 '나는 스포츠카' 로드스터 9년 만에 공개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
유럽이 끌어올린 테슬라…3분기 48만대 인도로 월가 예상 '완파'
-
아마존, 엔비디아 AI칩 80억달러어치 "팔고 다시 빌려 쓴다"
-
마이클 버리 "AI 열풍, 1960년대 컴퓨터 임대 버블과 닮았다"
-
S&P500 기업들 지금 너무 잘 번다?…골드만삭스 "거품 아닌 일시적 현상"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60여 년 만에 버크셔 회장직도 내려놨다
-
빅테크 몸값, 시장 평균으로 내려앉아…골드만 "프리미엄 사실상 소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