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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PIF, 미국주식 보유 축소 배경은?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1.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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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올해 3분기 미국 주식 보유를 대폭 줄이면서 포트폴리오 가치가 약 19억4천만 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이전 분기 대비 약 18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새로 공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PIF는 핀터레스트와 린데, 프로로지스, 에어 프로덕츠 앤드 케미컬 등 미국 기업 여러 곳에서 사실상 전면 매각에 가까운 정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에어 프로덕츠 앤드 케미컬은 사우디의 대형 친환경 프로젝트 네옴에서 녹색수소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에는 커민스, 비원메디신즈와 에이버리 데니슨 등에서도 포지션을 해소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종목에서는 옵션 계약까지 없앤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페덱스와 메타 플랫폼스 등에서 이미 올해 초 여러 차례 매도 신호를 보였던 만큼 이번 조정이 일회성 흐름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PIF는 우버와 일렉트로닉 아츠에 대한 지분은 유지하고 있으며 루시드 그룹에서는 보유량을 소폭 줄였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 내 주요 비중 종목은 우버, 일렉트로닉 아츠, 루시드와 함께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그리고 클래러티브 등이 상위권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번 리밸런싱은 특정 산업에 대한 회피라기보다 국내 프로젝트 중심의 투자 전략 강화라는 큰 방향 속에서 이뤄진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우디 정부는 비전2030을 통한 경제 다각화 과정에서 PIF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투자 중심이던 과거 기조를 조정해 국내 인프라와 신흥 산업에 투입할 자금을 늘리고 있다.


사우디 재무 상황도 투자 전략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국부펀드가 장기 투자를 위해 보유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PIF는 2024년에만 약 570억 달러를 우선 분야에 투입했고 2025년 이후에는 연간 약 7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예산을 재배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옴과 디르이야 같은 메가 프로젝트들이 모두 PIF를 핵심 투자 주체로 두고 있는 만큼 대규모 자금 운용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조정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두고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왕세자는 이번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방위 협력과 반도체 기술 협력 그리고 원전 관련 협의까지 포함된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 약속을 이미 다수 제시한 상황이어서 양국 간 경제 협의에 어떤 추가 조율이 이뤄질지가 주목된다.


미국 금융시장과 중동 투자 환경을 지켜보는 글로벌 자금은 PIF의 이번 움직임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형 국부펀드가 전략적 타이밍에 맞춰 해외 노출과 국내 투입 간 균형을 재조정하는 흐름이라는 점이 부각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우버, EA, 루시드,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클래러티브 등 잔존 포지션이 비교적 집중된 구성을 이루고 있어 향후 해당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PIF 전략 판단과 함께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국내 대형 프로젝트의 자금 소요가 커질수록 해외 주식 비중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PIF의 투자 정책은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미국 주식 보유 축소 역시 그 일환이라는 점에서 후속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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